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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라브리 기도가족에게 올립니다.

더운 날씨에 주 안에서 평안하십니까? 오랜만에 여름 학기 5주를 개방했더니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에서 온 청년들이 언어, 습관, 음식은 다르지만, 한국 청년들과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믿음이 좋은 청년들도 찾아왔지만, 그렇지 않은 청년들도 찾아왔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고민하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예수님을 잘 모르는 청년이나 20년 만에 처음으로 성경을 읽는다는 청년도 있습니다. 청년들의 변화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주 전에는 헬퍼로 수고하고 있는 정광식, 이남정 집사님 부부의 부친이신 이주옹님 (85세)이 라브리 채플에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동안 사위와 따님 집에 몇 달 계셨는데, “그들이 믿는 하나님을 나도 믿고 싶다.”라는 말씀을 하시기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매일 성경도 읽으시고 신앙고백이 너무나 명확하여 감격 속에 세례식을 가졌습니다.

5, 6월에는 외부강의도 많았고, 씨앗학교 학생 11명 등 주말마다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모두 머무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알고 왔기 때문에, 바로 본질적인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결과도 매우 선명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실망하고 돌아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중에 몇 명은 주님을 다시 믿기로 작정하고 갔고, 두 명은 스위스 라브리와 영국 라브리에 등록을 했고, 한 부부는 에어콘을 사 주고 가기도 했고, 자기 어린 딸이 커서 라브리 간사가 되겠다고 해도 말리지 않았습니다.

정다운마을에서 드리는 연합 예배도 날이 갈수록 재미가 넘칩니다. 처음에는 만나는 것조차 어색했지만, 요즘은 서로 먼저 손을 내밀고 인사도 하고, 찬양도 점점 뜨거워지고, 말씀도 집중해서 잘 듣습니다. 라브리 채플은 장애인들을 잘 돕고 양양 지역에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채플린 이상기 목사를 통해 국제장로교회 (IPC)에 가입 신청을 해 놓고 교회설립 감사예배를 드릴 날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부천예인교회 정성규 목사와 김학순 장로께서 직접 오셔서 별채 지붕을 갈아주고 가셨습니다. 비가 올 때마다 누수가 있어 걱정했는데, 오늘도 폭우가 내리고 있지만 아무 걱정 없이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거기에서 정광식 이남정 집사 부부가 매일 김밥, 햄버거, 감자전 등 다양한 음식으로 잔치를 열고 있습니다.

1. 라브리 이번 여름학기 강의를 소개합니다. 강사는 라브리 연구원과 이사, 지역교회 목사님을 초청했으며, 매주 화요일 저녁 8:00-10:00에 있습니다. 강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 이번 여름학기 세미나도 소개합니다. 여름 세미나는 헬퍼들이 수고하며, 매주 토요일 오후 2:30-3:30에 있습니다. 세미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의에 참석하고 싶거나 식사를 같이하고 싶은 분은 미리 알려주시면 준비하겠습니다. 더운 여름에 수고하실 강사들과 참석자들과 간사들을 위해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이번 여름에 헬퍼로 수고하는 정광식 이남정 부부, 김태윤 김현지 부부와 아들 아루, 그리고 성진, 준호, 지미, 혜진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의 헌신이 없다면, 여름 학기를 시작할 엄두를 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사도행전 공부를 거의 다 마쳤습니다. 전도의 위기를 맞은 21세기 교회에 도움이 될만한 전도 방법을 찾고 싶었는데, 사도들이 즐겨 사용한 내러티브 방법도 그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러티브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보고, 이번 여름에 만나는 구도자들이나 불신자들에게 한 번 사용해 보기를 권합니다.

사도행전에는 서사적인 내러티브가 많습니다. 그중에 세 번씩이나 반복하는 내러티브도 세 가지나 있습니다. 특히 바울 사도의 개종 내러티브가 세 번이나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9:1-19, 22:6-21, 26:12-18). 그리고 사도 베드로의 고넬료 전도에 대해서도 세 번의 내러티브가 있습니다. (10:1-48, 11:1-18, 15:7-11) 또한 바울 사도의 예루살렘 재판 내러티브도 세 번이나 길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22:30-23:11, 23:31-24:47, 25:1-26:31)

“내러티브는 생생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설교나 강의와 다르다. 사도행전 22장의 바울의 변호는 이성적인 담론이나 일반적인 논증으로 구성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과거, 자신의 성격과 배경,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어떻게 자신을 바꾸었는지, 기독교의 가장 큰 적이 기독교의 가장 큰 전파자로 바뀌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의 이야기는 매우 생생한 개인적인 간증이었다.” (Tim Keller)

“내러티브는 합리적 이성으로 무장된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 좋다. 무신론자들이나 신무신론자들의 무기는 엄격한 합리성이다. 그들의 치명적인 약점은 비인간성과 감성과 체험이다. C. S. 루이스의 변증의 한 가지 중심 주제는 기독교가 제공하는 서사가 실재에 대한‘큰 그림’을 그려 낼 수 있고, 우리의 주관적 경험과 관찰한 세계를 이해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서사가 다른 경쟁적인 서사들보다 우월한 이유는 경쟁 서사들을 포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러티브는 꽁꽁 닫힌 덧문을 열어 어두운 방에 빛을 끌어들인다.” (Alister McGrath)

“내러티브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구성요소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경험은 내러티브라는 서술적 도식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누가는 능숙하고 예술적인 방식으로 시간 속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썼지만, 그의 관심은 단지 사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탄생의 드라마 속에서 펼쳐지는 해석에도 관심이 있었다.” (Gregory Laughery)

“내러티브는 흥분해 있는 군중이나 적대적인 군중의 관심을 끌기 좋다. 흥분해 있을 때는 논쟁에 집중할 수 없다. 사도행전 22장의 바울의 개종 이야기는 성난 군중에게 아주 설득력이 있었다. 내러티브는 청중에게 익숙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청중을 즉각적으로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마 바울은 아람어 혹은 토착화된 히브리어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는데, 그것은 팔레스타인에 사는 유대인의 언어였다. 바울은 청중의 익숙한 언어를 사용하므로 ‘나도 여러분 중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John Stott)

“사도행전의 반복되는 서사적인 내러티브는 유대인과 이방인 청중 모두에게 예수님의 십자가의 부활에 관한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하는 방법이었다. 사도행전 22-26장의 바울의 재판 장면은 장소, 청중, 법적 의미가 다양하지만, 핵심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있을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희망이 성취되었음을 선포한다. 이러한 형태의 내러티브 반복은 유대인과 이방인 청중 모두에게 부활에 관한 메시지를 어떻게 전하는지 보여준다.” (David Peterson)

그 밖에도 내러티브의 유익은 굉장히 많습니다. a) 내러티브는 말하는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좋습니다. 바울은 “형제와 아버지”(22:1)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것과, 가말리엘 문하에서 우리 조상들의 율법을 훈련받은 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b) 내러티브는 반응을 빨리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나도 한때 광신자였습니다.”라는 바울의 이야기를 듣던 사람 중에, 아그립바 왕은“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26:28)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빠른 반응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이야기의 힘입니다. c) 내러티브는 속도를 조절하기 좋습니다. 바울은 이야기 중간에 자기가 본 환상이나 그리스도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므로, 이야기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언제 예수님을 이야기하고, 부활의 소망을 이야기할지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22:8-11)

날씨는 덥더라도, 여러분의 집이 주님을 만났던 시원한 내러티브, 서사적인 이야기, 각종 지혜로 가득 차기 바랍니다. 물론 주님께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사람들을 많이 보내주시고 만나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생명의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기 바랍니다. 라브리도 그런 여름이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2024년 6월 30일

인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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