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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기도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기도 편지 이후 우리나라에는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고, 지난 2주 동안 전쟁으로 온 세계인이 마음을 졸였던 이스라엘과 이란이 종전 협정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그런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랍니다. 이런 때일수록 온 세상에 하나님의 통치를 간절히 구하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아모스 5:24).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기도 가족 여러분도 이 말씀에 순종하는 기쁨을 어느 누구 (어느 것)에게도 빼앗기지 않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한 달을 뒤 돌아보니, 여러분의 기도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몹시 피곤하여 5-6월을 좀 쉬려고 주말만 개방하려고 했으나, 하나님의 계획은 전혀 달랐습니다. 두 곳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3박 4일씩 다녀갔으며, 그 외에도 교회 모임으로, 개인 방문으로, 또 라브리 수목장 장례식으로,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보내셨습니다. 특별히 양승훈 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교 총장님이 오셨을 때는, 예상치 않게도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식사하며 질문과 대답, 그리고 교제의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하나님이셨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인 저희를 잘 아시는 주님께서 가까이 사시는 광식, 남정 집사님 부부를 자주 보내 주셨고, 멀리 경기도 고양에 사는 태윤 현지 헬퍼 부부까지 동원하셨습니다. 고등학생들이 많이 올 때는 식사와 청소, 빨래도 많고 평소보다 프로그램이 많아서, 모두가 있는 힘을 다해 돕고 무엇보다 예수님의 능력이 함께 해 주시지 않으셨다면 감당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학생들이 남기고 간 감사 카드나 용돈을 모은 헌금 등도 위로가 되었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고 함께 일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어떨 때는 하나님께서 병과 피로를 낫게 해 주시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아프고 피곤한 중에도 일하게 하십니다. 저희 부부는 날이 갈수록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일하고 있고, 혜진이는 아픈 중에도 손님을 돕고 회계 업무도 보고 신학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희 모두는 바울 사도의 고백에 동참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12:9)

6월 29일~7월 28일에 진행되는 여름학기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폭염 속에서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도 고생이지만, 이들을 섬기는 간사들은 영적인 능력과 함께 체력 역시 필요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식과 남정, 태윤과 현지 협동 간사가 땀 흘리며 복음의 씨를 뿌리러 옵니다. 특별히 7월 21일~23일에는 대천중앙감리교회 청년 10여 명이 3일간 집수리를 위해 방문합니다. 본채에는 장애인 진입로가 필요하고 별채에는 내부 수리가 필요합니다. 여름 동안 성경 읽기, 노동, 영화 감상, 공개강좌 등 시간마다 사람을 살리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공개강좌 (간단한 식사를 겸한 강의): 7/8, 15, 22일 오후 6시~9시

7월 25일~28일에 진행되는 기독교세계관학교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주제 강의를 해 주실 이윤석 박사(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 원장)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나머지 시간은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하여 쓴 글을 발표합니다. 이미 10여 명이 발제문을 제출하였는데, 그 어느 때보다 고민한 흔적이 많은 흥미로운 글들이 많아서 기대가 큽니다. 발제 제목만 알려드립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드러나는 기간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일정은 라브리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세계관학교: 7/25~7/28

얼마 전에 서울의 한 교회 남성도들이 라브리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면서, ‘C. S. 루이스의 기도와 쉐퍼의 기도'라는 강의 요청을 하여 준비하던 중, 기도 가족과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여기에 옮깁니다. 라브리를 위해서 기도로 동역해 주시는 분들이기에 더 나누고 싶습니다. 이디스 쉐퍼 여사의 <라브리 이야기>에서 인용한 부분입니다.

“라브리의 설립 목적을 우리는 이렇게 정했습니다. ‘우리의 삶과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실재 (reality)를 드러내는 것이다.’다시 말해서 우리는 몇 가지 영역에서 기도를 기초로 하는 삶을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혹시라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모두에게 하나님의 실재 (reality)를 증거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의 네 가지 특정 영역에서 기도로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돈을 달라고 부탁하는 대신, 오직 기도로 하나님께만 우리의 재정적인 그리고 물질적인 필요를 알린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이 선택한 사람들의 생각 속에 그들이 이 일에 감당해야 할 몫을 알리실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선택한 사람들을 보내 주시고, 하나님이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막아 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사람을 모으기 위한 광고나 홍보 전단을 만들지 않는다.

우리는 회의를 통해서 우리의 미래를 명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계획하는 대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을 계획하고 날마다 우리에게 당신의 계획을 보여 주며 당신의 뜻대로 지도하고 인도하시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모집이나 선발 등 일반적인 통로를 통해서 간사를 찾지 않고, 하나님께서 당신이 선택한 간사들을 보내 주시기를 기도한다. (참고, 이디스 쉐퍼, 양혜원 역, <라브리 이야기>, 홍성사, 22-23쪽).

1955년 국제 라브리가 처음 시작된 이래, 전 세계 라브리는 이 원칙을 아직도 지키고 있습니다. 1990년에 시작된 한국 라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라브리가 시작될 때, 당시 국제 라브리 회장님이었던 리트께르크 (Wim Rietkerk)는 저희에게 “이 원칙을 지키지 않으려거든 라브리 간판을 떼어서 한강에 갖다 버리라.”라고 하신 말씀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이후 35년 동안, 저희는 이 원칙과 그분의 경고를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기도’ 강의를 준비하며, 늘 해 왔던 이 기도가 더욱 새롭게 그리고 더욱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라브리에선 믿음이 좋아지지 않을 수가 없겠군요.” 오늘도 주님께서 먹고 쓸 것을 보내 주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거나 적거나 주님께서 보내 주셔야 저희가 섬길 수 있고, 장기 계획도 세우지 않습니다. 간사들도 주님께서 보내 주셔야 하는데, 우리가 모집하는 것보다 주님이 보내 주시는 사람을 더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필요한 것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주님은 우리가 기도하는 것보다 더 크고 위대한 일을 위하여 우리가 알 수 없는 장엄한 계획을 그분의 방법대로 그분의 때에 진행하고 계시기에 숨죽여 기다립니다. 우리가 이렇게 기도하는 이유는 21세기에 아직도 케케묵은 “믿음 선교 (faith mission)”를 한다는 것을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저희가 믿음이 좋아서도 아닙니다. 주님의 능력과 은혜를 믿고 기도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후대 성도들을 위해 하신 기도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요한복음 17:14-18).

주님은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진리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진리로 우리가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거룩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을 가까이하지 않고 하나님과 진리를 가까이면, 하나님은 우리를 악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해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고생하지 않고 편히 살도록 보호해 주신다는 말씀은 없습니다. 이어지는 20절에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라고 하신 것을 보니, 지금의 우리를 위해서도 주님께서 기도하셨다는 사실이 새삼 감격스럽습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이번 여름에도 날마다 진리로 거룩하게 사시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입어 악에 빠지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늘 기도해 주시고 헌금으로 도와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 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짙푸른 여름 산속에서 하나님을 그리며,

2025년 6월 24일

박경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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