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라브리 소식편지
존경하는 기도가족에게 올립니다.
이제 조금 코로나에 적응이 된 것일까요? 매일 천 명이 넘는 코로나 환자들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다지 놀랍지 않고 담담한 것은 저뿐인가요? 코로나 속에 맞은 두 번째 여름이었지만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몇몇 나라들은 ‘위드코로나’를 선언하면서 우리나라도 희망을 조금씩 가져보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브리 기독교세계관 포럼은 성공적으로 잘 마쳤습니다. 4일(8월 13, 14, 20, 21일) 간 포럼이 진행되는 동안 매회 10~20명 정도가 참석해주셨고 발제와 논평, 토론의 분위기가 뜨거워서 감사했습니다. 이번 포럼에 발제하신 분들을 잠시 소개해드립니다.
- 8월 13일
- 김상래 <하나님의 법과 인간의 법>
- 조창희 <인생의 허무함과 비참함>
- 8월 14일
- 이관형 <교회가 조현병 환자를 대하는 방법>
- 최사무엘 <디지털 그리스도인>
- 8월 20일
- 박진경 <포스트 트루스와 한국 사회>
- 권혁민 <한국의 기독교는 세월호 이후 세대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 8월 21일
- 손준원 <킹덤 이코노미 개념 세우기>
- 성인경 <바울의 자랑법>
상래씨의 발제는 예수님이 그러신 것처럼 법집행에도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저는 기독교신앙과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비교하여 발제하였습니다. 관형씨의 발제는 한국교회가 정신질환에 대한 의학적 이해도를 높여야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고 사무엘씨의 발제를 통해 SNS 등을 하는 디지털 거주시간은 갈수록 늘어가는데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같이 고민해 보았습니다.
또 진경씨는 ‘내로남불’이 활개치고 각종 이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한국 사회의 잃어버린 일관성을 날카롭게 집어주었고 혁민씨의 글을 통해 세월호 이후로 국가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린 세대에게 기독교 신앙은 무슨 희망을 주어야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연구원 중에서는 준원씨가 기독교 신앙으로 본 건전한 경제관에 대해 발표하였고 인경 간사는 고린도후서를 살펴보면서 ‘FLEX’가 난무하는 세상 속에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어떻게 자랑해야 하는지 정리하여 발제하였습니다. 논평은 라브리 연구원인 김종원, 성기진, 장윤석, 손준원, 지현석 연구원이 수고해주셨고 단국대학교 김성종 교수도 논평으로 수고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하는 포럼은 익숙하지도 않고 불편한 점이 많았을 텐데 그 속에서도 참여자들의 열정과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온라인 미팅이라는 새로운 사역의 도구를 사용해볼 수 있어서 감사했지만 대면 만남이 얼마나 귀중한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포럼은 부디 아늑한 라브리 김정식홀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포럼에 발제된 모든 글과 논평은 편집을 거쳐 포럼집으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이번 포럼 동안 발표된 글들을 통해 기독교신앙의 진리를 맛보길 원하시는 분은 라브리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가족께 몇 가지 기도부탁을 드립니다.
- 지난 7월 초 삼원 간사의 모친께서 교통사고로 다치셔서 2달 정도 삼원 간사는 전주에서 모친을 간병하며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하였습니다. 아직 편찮으신 모친께서 무사히 회복하시기를, 또 남은 법적인 일들이 평안하게 처리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소방점검에 필요한 라브리 본채에 대한 소방 설계를 양양에 있는 한 건축사무소에 의뢰하였습니다. 손준원 연구원이 이를 위해 수고해주시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번 포럼을 계기로 오는 10월 9일부터 12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온라인 라브리 학당(L’Abri Table)’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이번 포럼에서 사용하였던 팀뷰어로 모여 간사들과 연구원들이 돌아가면서 강의를 하고 질문과 토론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모일 수 없는 시간 중에서도 라브리가 새로운 도구를 통해 사역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라브리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라브리의 모든 간사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항체 형성 기간이 끝나는 11월 초부터 접종완료자들을 대상으로 조심스럽게 학기를 열어보려고 합니다. 예상되는 시기는 11월 8일부터 12월 10일까지이며 소수(최대 4명 정도)의 학생과 손님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부디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서 다시 학기를 정상적으로 오픈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살다 보면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너무 똑같아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영원을 사는 인생 중에 이생에서 누리는 현재의 일각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기도가족 여러분 모두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자녀 됨을 기억하며 선물로 주신 인생 중에 사랑과 은혜를 누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2021년 9월 14일
조창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