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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기도 가족에게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 가운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기도 가족 여러분의 안녕이 궁금합니다. 저는 기도 가족의 관심과 사랑, 기도로 수평적 관계의 외로움을 수직적 관계로 새롭게 하려고 고군분투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코로나 방역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되어 가는 듯 보여 라브리도 다음 학기 개방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는데, 코로나 4차 대유행과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기약 없는 기다림이 다시 시작되니 맥이 빠집니다. 이 와중에도 계절에 맞는 꽃이 피고 나무의 녹음은 더욱 짙어지며 열매는 점점 무르익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인내, 자비, 신실하심을 보게 됩니다. 타락한 인간이 만든 재앙은 아름답지 못하고 불편함을 주며 극기야 죽음을 초래하는데, 하나님이 창조하신 실재는 아름답고 평안함을 주며 생명을 선물해 주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타락한 후에도 창조하신 것을 지키셨습니다. 창세기 7장에 나오는 대홍수 때에도 노아를 불러 모든 피조물을 그 종류별로 방주에 실으셨고, 하나님 말씀을 듣고 따른 그 한 가정을 지키며 그 가족에게 “복을 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창세기 9:1)고 처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재앙을 주지 않겠노라 약속하시며 무지개를 주신 하나님은 지금도 동일하게 우리 곁에 살아 계심을 성경과 자연을 통해서 봅니다.

노아의 가족이 특별해서도 아니고 명예, 능력, 권력, 재력, 학력을 가지고 있어서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순종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가정을 지키셨고 그런 가정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노아가 방주에서 375일 동안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인내하고, 기다리며 신중하게 상황을 살피면서 구별된 삶을 살아왔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 아름다움, 생명의 삶을 다시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구별된 방주에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어느덧 코로나 기간도 500일이 넘어갑니다. 일찍 종식될 수도 있었겠지만, “병적인 나르시시즘의 악의 구조적 사고와 치러야 할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는 게으름”(스캇 펙, 『거짓의 사람들』)으로 인해 여전히 코로나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와 기적이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실감합니다.

위기는 인간의 욕심과 죄성으로 오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때를 하나님은 기적으로 만드시기도 합니다. 단 하나의 영혼을 살리시고 보호하시기 위해 이 시기를 허락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성령의 열매인 인내를 키울 기회이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나타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가족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1. 기독교 세계관 포럼(8월 13,14일 / 20,21일 오후 7시-10시)을 위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포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좋은 주제의 글들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발제자, 청강자, 논평자와 온라인 포럼의 여러 가지 기술적 상황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라브리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 소방 검사를 잘 대비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방 관련 장비 설치, 라브리 시설 용도변경, 방염 커튼과 블라인드 설치, 방염 페인트칠하기 등 시정해야 하는 것이 많습니다. 영국 라브리도 시정명령을 받은 후, 소방규정에 맞게 수리, 교체, 설치 등으로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 라브리도 같은 상황이 되어 당황스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작년에는 지붕 공사로 햇볕과 비, 바람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시더니 올해는 내부를 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미리 채비하시는 것으로 믿습니다. 11월 전에 소방시설이 완전히 구축될 수 있도록 필요한 경비와 전문적이고 적절한 사람을 보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별채와 라브리 뒷산이 조만간 매매 시장에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맡기며 기도 부탁드립니다.
  4. 라브리 간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얼마 전, 창희 간사 조모가 소천 하셨습니다. 할머니를 은혜 속에 천국으로 환송하시며 장례 기간 내내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가족의 위로와 평안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간사들이 일상을 감사하며 번역, 공부, 온라인 개인지도, 포럼 준비 등을 잘 감당하므로, 다음 할 일을 위해 잘 준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라브리에 필요한 간사를 보내 주시도록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합니다.

영화 『바베트의 만찬』에서 로렌스 장교는 이런 말을 합니다. “자비와 진리가 만나고 정의와 화평은 입을 맞춥니다. 연약하거나 근시안적인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감당해야 하는 위기를 두려워합니다. 우리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압니다. ··· ··· 만약 우리 눈이 열리는 때가 다가오면 자비만이 영원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그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때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비는 어떤 조건도 바라지 않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비와 진리가 만나 정의와 화평이 입 맞추는 그때를 기다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이 고통 속에서도 인내를 배우면서 해야 할 일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이루어내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2021년 7월 12일

백암당에서 이삼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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