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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라브리 소식편지

존경하는 라브리 기도가족에게 올립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십니까? 여러분의 끊임없는 기도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해도 계속해서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먼저 쌀쌀한 날씨에도 사랑과 진리를 찾아 양양까지 오는 청년들을 위해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아침에는 가까운 삼척감리교회에서 청년 14명이 와 있고, 오후에는 고양 빛과소금교회 청년들이 잠시 들릴 것입니다. 내일부터는 장기적으로 머무는 청년들이 몇 사람 더 들어 올 예정입니다. 올해는 설에도 계속 개방할 예정입니다.

삼원, 충성 간사의 건강과 영성을 위해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줄리아는 겨울 학기를 마치고 편찮으신 어머니를 보기 위해 집에 잠시 다녀올 예정입니다. 의진이는 3월 초에 입대하여 양양 지역에서 공익으로 근무할 예정입니다. 혜진이의 영어 과외는 해가 거듭될수록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진이는 ‘포에시스’라는 컴퓨터기술회사를 운영하며 틈틈이 라브리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한 생명이라도 더 얻으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브리에는 슬픈 소식과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슬픈 소식은 지난 10일 저녁에 이삼원 간사의 부친이신 이형세 어른께서 향년 70세로 소천하신 것입니다. 라브리 간사들이 모두 내려가서 전주에 계신 가까운 가족, 친지, 성도들을 만나서 위로도 하고 발인예배를 인도하기도 했으나, 병환으로 우리 곁을 떠나는 가족의 공백은 회한으로 채워지기 마련입니다. 삼원 간사와 모친 그리고 두 동생이 부활의 소망으로 그 공백을 잘 채우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쁜 소식은 지난 1월 5-7일까지 서울 삼일교회에서 기독교세계관학교를 잘 마친 것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계시는 강사 15명, 스태프 10여명, 청년 120여명이 모여서 그동안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에서 깨달은 것을 서로 나누고 배우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도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와 공동으로 개최했는데, 작년에는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 바로 보기’였고, 내년에는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 바로 살기’라는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제가 ‘기독교세계관학교 초청의 말씀’에서 이야기드렸듯이, 나라가 어려울수록 혹은 시대가 혼탁할수록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결혼이나 직장이나 승진보다도 시대를 통찰하고 이길 수 있는 영적 분별력입니다. 그 영적 분별력은, 솔로몬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혜이며, 명철(明哲)이며, 지식이며, 보배이며, 전략(戰略)이며, 지략(智略)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청년들이 그런 영적 분별력은 없이 스펙이나 혈기만 앞세우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솔로몬도 체험했듯이, 그런 것들로는 이 세상에서 잠시 성공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궁극적인 승리를 이끌어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지혜 있는 자는 강하고 지식 있는 자는 힘을 더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략적 사고와 지략을 가지고 싸울 때만 승리가 보장된다는 말입니다.

솔로몬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읽어 보겠습니다.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하게 되며, 또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 지혜 있는 자는 강하고 지식 있는 자는 힘을 더하나니,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 (잠언 24:3-6)

저는 이번 기독교세계관학교에서 둘째날 저녁에 있었던 세 분의 패널 강의를 통해 영적 분별력의 힘을 다시 한 번 체험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라브리에서 오신 빔 리트께르크(Wim Rietkerk) 목사,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이사장 손봉호 박사, 공익법센터 어필의 김종철 변호사가 ‘나그네(난민), 우리의 불편한 이웃’이라는 주제로 돌아가며 강의도 하고 질문도 받고 토론을 해 주셨는데, 우리 곁에 있는 연약한 사람들이 이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리트께르크 목사에 의하면 현재 유럽은 난민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지만, 그 가운데서도 독일에서만 한 해에 약 3,000명 이상이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합니다. “한 명을 전도하는데 7년이 걸렸다”는 한 중동지역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울먹인 적이 있는 저로서는,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고, 하나님의 전략은 우리의 전략과 다르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리트께르크 목사는 강의 외에도 목천재단을 방문해서 김정식 장로께서 심혈을 기울여 모아놓으신 건축설계아카이브를 관람하고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양양에 내려와서는 ‘지역 사회를 어떻게 섬길 것인가?’라는 주제로 채플 설교도 해 주셨습니다. 자신이 위트레흐트(Utrecht)라는 도시의 시의회 의원을 지내며 2차대전 때 희생된 유대인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여 유대인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 화해를 도모한 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날에는 황성주 박사의 초청으로 사랑의병원에서 건강진단도 받고, 병원 직원들과 이롬그룹 사원들을 위해 ‘직장인들이 가져야 하는 종말의식’이라는 강의도 해 주고 밤 늦게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번 기독교세계관학교를 위해 비용과 강사 여비 등을 도와주신 주님의 십자가 교회, 주님의 새교회, 윤해옥 권사 등에게 감사드립니다. 멀리서 오셔서 청년들을 위해 무료 강의를 해 주신 강사들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수고와 시간을 아끼지 않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간사들과 라브리 간사들과 헬퍼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기독교세계관학교에 참석했던 청년들이 자기가 맡은 영역에서 주님의 지혜로 빛과 소금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도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과 순간순간 동행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7년 1월 17일

라브리에서 인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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