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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기도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곳 양양 산골짝에도 여름이 찾아왔네요. 매일 솟아나는 싱그러움에 두 눈이 물들고 풀빛내음이 옷에 배일 것 같던 봄은 어느새 여름에 자리를 내주고 조용히 뒤로 물러났습니다. 이제는 ‘푸른 바다와 에어컨’이라는, 시원한 바람 외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는 두 이미지가 동시에 떠오르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이미 더위에 푹 젖어 기운을 잃지 않으셨는지요? 저희는 두 주간의 쉼을 마치고 다음 주부터 여름 학기를 시작합니다. 6월 23일-7월 6일, 7월 18일-8월 3일, 8월 15일-8월 28일까지 열게 됩니다. 쉬는 기간 동안에 저희 간사들은 외부 강의와 설교도 다녀오고 손님 맞을 준비도 합니다.

한울교회 고영진 집사님이 작년 겨울부터 시간 나실 때마다 별채를 조금씩 수리하셨는데, 이번에는 2층도 수리를 마쳤습니다. 1층에는 춘복 협동간사가 식사를 대접하는 식당으로 사용하고, 2층에는 당분간 모두리 집사님이 월세를 내며 사실 예정입니다.

기도가족 여러분께 급하게 기도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3월부터 식사를 도와주던 춘복 협동간사가 셋째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새 생명이 만들어질 수 없기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하고 축하를 드립니다. 특히 요즘 아이를 하나만 낳으려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셋째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축하하고 격려할 일입니다. 아이와 엄마가 모두 건강하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이 귀한 한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나는 데에는 그 가족은 물론이겠지만 주위에 있는 저희도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좀 있네요. 다름 아니라 임신초기의 불편한 증상 때문에 춘복 간사가 부득이하게도 이번 두 주 동안 손님들을 위해 식탁을 섬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 생명의 귀함에 비하면 아주 작은 일이긴 하지만, 저희는 약간의 비상체제(?)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라브리의 식탁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자로 존중받고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꺼내도록 격려하고 같이 답을 찾아가는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어쩌면 라브리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식사시간은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고 지친 마음이 위로받고 영혼과 전인격이 회복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기도가족 여러분께서 오랫동안 기도해 오신 줄로 알지만, 좋은 간사들을 속히 보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년 이상 머물고 싶다는 목사님 부부 등, 헬퍼(협동간사) 신청은 많으나 아직 풀타임 간사 지원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여름 동안 저희가 잘 버텨내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김북경 목사님과 신시아 사모님은 9월 1일에 영국으로 돌아가실 날을 정해 놓아서 그런지 벌써 섭섭해 하고 계십니다. 두 분이 한국의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두 분이 가지고 계시는 연륜의 무게로 인해 어느 곳에 가시든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두 분과 보내는 여름을 충분히 즐기며 배우려고 합니다.

예린씨와 인주씨는 지난 몇 달 동안 협동간사로 일하며 예수님이 누구인지 공부하고 있습니다. 두 분 다 예수님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모실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여름에도 멀리서 이곳까지 찾아오는 여러 청년들을 위해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단체 손님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내수동교회 청년 약 40여명이 라브리에서 기독교세계관학교(7월 31일 – 8월 3일)를 갖게 되며, 같은 교회 새터민수양회(8월 5일-8일)를 김북경 목사님 내외분과 저희 부부가 제주에 가서 인도하게 됩니다. 주안장로교회 청년부 10명도 집중적으로 세계관 공부(8월 12일 –14일)를 하러 올 예정입니다. 주님께서 이 청년들을 일일이 찾아가셔서 마음을 두드려 주시기를 기도해 주시고, 라브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주님과 더 친밀해지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이 사람들을 보내주신다고 믿고 있는 저희는 새로운 사람이 문에 들어설 때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가슴이 설렙니다. 하나님이 이 사람을 여기에 왜 보내셨을까? 라브리에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사람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등등.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이부자리를 손질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며, 간사가 부족한 상태에서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을 바라는 간절함으로, 오히려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헌금 그리고 저희의 수고가 한데 어우러져서 여름 동안 이곳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역사가 풍성히 펼쳐지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훗날 하나님 나라의 영상 박물관 라브리편에서(혹시 있다면?), 여러분의 기도와 헌금으로 청년들이 새 생명을 얻어 다시 살아나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면 아마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다시 한 번 흘리게 되지 않을까 머리 속에 그려 봅니다. 그 날을 기다리며, 이번 여름에도 여러분이 계신 그곳에서 저희와 함께 땀을 흘리지 않으시겠어요?

2014년 6월 19일

여러분의 기도가 절실한 경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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