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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라브리 소식편지

존경하는 라브리 기도 가족에게 올립니다.

더운 여름을 건강하고 보람 있게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지난 일주일간은 간혹 비가 내려서 비교적 시원하게 지냈습니다만, 내일부터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한 동안 계속된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나머지 3주를 손님 학생들과 어떻게 보낼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만약 예수님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요? 아마 예수님은 제일 먼저 기도부터 하시고 그 다음에 대안을 찾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전이나(누가복음 5;15-16), 제자들을 선임하기 전이나(누가복음 6:12), 자신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이나(누가복음 9:18), 십자가를 지시기 전이나(누가복음 22:39-46), 특히 제자들이 자기를 팔기 전에도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 하도다 하시고.”(마태복음 26:40,41)

한 시간, 즉 예수님은 많은 시간을 요구하신 것이 아니라 한 시간 동안 기도하기를 바라셨지만 베드로는 그것마저도 너무 피곤하고 게을러서 못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더운 중국에서 일한 바가 있는 허드슨 테일러는 “때로는 5분 동안 기도하는 것도 충분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기도하기 어려운 이유’라는 강의에서 보경 간사가 잘 지적한 것처럼, 게으름을 피우며 걱정만 하고 있는 사람이 제 자신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도를 방해하는 것 중에 하나는 게으름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무릎 꿇게 하는 습관은 매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드리는 하나님께 대한 지속적인 작은 헌신에서 비롯됩니다. 이 작은 헌신은 결국 주님께로 나아가는 순종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저는 게으름은 물론이고 헌신도 약하지만, 이번 여름같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때는 이야기 하고 상담하고 노느라 기도할 틈을 잘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디 저의 연약한 기도 생활을 여러분께서 힘써 도와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라브리를 다녀가는 학생, 손님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헝가리에서 온 바나바는 장학금이 필요하며,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다가 쉬러온 켈시는 위로가 필요하며, 복학을 앞둔 민수는 기초 세계관 공부가 필요하며, 혜인은 성경 시험을 앞두고 있고, 본이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이미 다녀간 기연, 대홍, 재홍, 연무만 아니라 앞으로 다녀갈 레난, 은경, 정주, 정미, 용비, 신혜, 민희, 지윤, 지연 등도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각자 찾아온 목적은 다르지만 바른 대답을 찾는 데는 한 마음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단히 미안하게도 이번 여름에도 라브리를 방문하려는 분들은 많았으나 모두에게 방을 내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라브리에 숙소가 모자라는 탓도 있지만, 장기간 공부하는 분들을 위해 안정적인 공동체 및 연구 분위기를 위해 일주일 미만으로 라브리에 오시려고 하는 분들은 거의 오시지 못하게 했습니다. 간혹 기도 가족 중에 오시고 싶어 하는 분도 계셨고, 사람들을 보내고 싶어 하는 분들도 계셨으나 다 받아주지 못하게 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잠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주변에 있는 팬션 하우스나 민박에 머물며 강의만 들으러 오는 방문자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두 주 동안은 대구 칠성교회와 서울의 큰숲중앙교회 청년 약 30 여명이 다녀갔습니다. 단체 손님들을 받을 수 없는 라브리 형편상 같이 합숙하며 기도하고 공부하지는 못하나, 잠간만이라도 여러 사람들과 교제도 나누고 기독교 세계관적인 안목을 넓히고 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천 예인교회 정성규 목사님(도시와 공동체)과 주문진 연세치과 김원호 원장님(이머징처치와 미셔널처치)은 이미 멋진 강의를 해 주고 가셨고, 국제장로교 목사 안수 청원자인 이상범 전도사(자유와 안식), 삼척 방계원 정신과 원장(우울증), 강릉 테라로사 김지미 자매(커피의 정치학) 등은 강의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더운 날씨에 라브리 학생들을 위해 강의를 준비해 주시고 먼 길을 오시는 강사들이 성령과 진리로 충만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여름에 라브리를 돕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속초에 있는 한울교회에서는 장로님, 집사님들이 오셔서 라브리 마당의 풀을 잘라주고 계십니다. 더운 여름에는 풀이 얼마나 잘 자라는지 한 주만 때를 넘겨도 잡초 밭이 되기 쉬운데, 예초기를 매고 땀을 팥죽같이 흘리며 일하는 성도들 덕분에 올 여름은 라브리가 말끔합니다. 안전사고가 없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양중앙교회는 매 주일마다 라브리 학생들에게 밥을 대접해 주고 계십니다.

은미씨는 주말마다 분당을 왕래하며 맛있는 밥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은미씨는 손님, 학생들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피아노 연주를 하는 등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민현, 보경 간사는 라브리 식사의 거의 절반을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은 시간을 쪼개어 쓰며 양양지역아동센터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바쁘고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만큼 보람이 크시기를 기도해 주기기 바랍니다. 수연 간사도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변함없이 매주 한 번 이상 식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천재단의 김정식 장로님은 일전에 심한 빈혈로 넘어지신 적이 있는데 건강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김북경 목사님과 신디아 사모님은 영국에 편안한 집을 두고 서울에서 조그마한 오피스텔에 머물며 교회를 돕고 계시오니 많은 열매가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부모님(성필방 장로, 한갑조 권사)은 여든을 넘기며 여러 가지 노환을 앓고 계십니다. 라브리를 세운 이디스 쉐퍼 부인은 매우 허약한 상태이므로 여러분의 기도가 절실합니다.

저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진이는 10년 만에 집에 돌아왔으나 방 한 칸이 없어 응접실에서 자며 대출받은 학자금을 갚을 길을 찾고 있고, 군복무를 마치는 대로 박사 후 과정이나 직장을 얻을 예정입니다. 혜진이는 허리가 아파 한 동안 집에서 쉬어야 하는데, 엄마를 돕느라 쉴 틈도 잘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진이는 최근에 오카리나 연주를 두 차례나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나, 내년 초까지 좋은 대학교를 찾지 못하면 군에 간다고 합니다.

저와 제 아내를 위해서는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이 모든 짐을 같이 질 동료 간사들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같으면 여러분의 특별 기도가 없이는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헌금에 늘 감사하며,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여름 땀방울을 하나씩 모아 풍성한 가을 열매를 빚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2년 7월 22일

양양 라브리에서 인경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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