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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라브리 기도가족에게 올립니다.

그동안 주 안에서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편지를 올리며 먼저 감사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편지에 기도를 부탁드렸던 서은철 목사, 김은하 사모가 신임 간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은철 간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상해한인연합교회에서 대학생, 청년들을 지도한 경험이 풍부하며, 은하 간사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슬하에 가희(10살), 한희(6살) 두 딸이 있습니다. 온 가족이 라브리 공동체와 산골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그리고 간사들의 생활비가 모자라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랫동안 기다린 물받이 수리와 앰프를 교체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에스엠하우징]의 한삼영 사장님께서 비만 오면 곳곳에 물이 새고 요란한 소리가 나서 잠을 잘 수 없었던 물받이(Gutter)를 철거해 주셨습니다. 옛 주유소 사무실에 고장 난 수도 공사도 자원 봉사해 주셨습니다. 더불어 김정식홀에 홈씨어터 장비와 스크린을 교체해 주셨는데 이제 제법 영화를 감상할 만합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무척 기쁩니다. 오랫동안 조금씩 갚아오던 밀린 공사비를 이번에 다 갚게 되어 마음이 무척 가볍습니다. 한 사장님은 그동안 수많은 라브리 손님들과 학생들이 이용하던 산울림 펜션을 정리하려고 하오니 기도를 부탁합니다.

사랑의교회 청년부가 주최하는 다섯 번째 ‘기독교세계관학교’(3월 21일 - 4월 25일)를 잘 마치게 되어 감사합니다. 프로그램 책임자인 자헌 자매와 열 명의 조장들, 그리고 500 여명의 훈련 받은 청년들이 교회와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그릇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화란 라브리에서 열린 국제라브리위원회(Members' Meeting)는 제 아내와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브라질 라브리의 활발한 사역 보고에 매우 감사했으며, 호주 라브리는 금년부터 합숙 사역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라브리와 관련해서는 목회를 위해 라브리를 떠난 더글라스 커리(Douglass Curry) 대신에 영국 라브리의 앤드류 펠로우즈(Andrew Fellows)가 이사로 보선되었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 벨기에와 화란에서 공부하고 있는 김종원씨(김종철 변호사 동생) 부부를 만나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회의 참석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기도편지를 받고 휴네이션스의 배용준 사장님이 비행기 값을 보내주셨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저는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중에 어떤 사람들은 만나는 것 자체가 괴로웠으나 어떤 사람들은 잠시 만났지만 무척 기뻤습니다. 여러분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시겠지만 진정으로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쁨과 신뢰를 주는 사람입니까? 저는 오늘 우리가 정말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 믿어도 좋은 사람을 한 사람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분은 오랫동안 저의 모델인 디모데입니다. “나의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 청결한 양심으로 조상 적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디모데후서 1:3-5)

첫째, 그는 청결한 양심을 가진 사람입니다. “청결”이라는 일반적인 말은 ‘하나님께 완전히 헌신하는 마음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즉 “청결한 양심”이란 말은 ‘어디에 충성을 다할지 갈등하지 않고’ 혹은 ‘관심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 않고’, ‘동기가 뒤죽박죽으로 엇갈리지 않고’, ‘분리되지 않은 마음’을 말한다고 합니다.

청결한 양심은 천성이 좋아서 생긴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어머니가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전통이나 당시의 관습보다도 개종을 통한 종교의 자유와 국제결혼의 용기(사도행전 16:1-3), 그리고 바울 사도로부터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비위와 자주 나는 병을 인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디모데전서 5:23)는 말씀을 따라 깨끗한 양심을 훈련 받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둘째,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힌트가 몇 군데 있습니다. 1)디모데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만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었으며(디모데후서 1.3) 2)바울사도가 감옥에서 얼마나 보고 싶은 사람이었는지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고 했던 사람이며(디모데후서 4:9), 3)바울 사도가 추운 겨울을 보내며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었고(디모데후서 4:13), 4)많은 사람들이 바울 사도를 배신하고 약속을 헌신짝같이 버릴 때 끝까지 의리를 지킨 사람이었습니다.(디모데전서 1:19,20;디모데후서 4:9-15)

마음이 따뜻한 것도 천성일까요? 어떤 사람에게는 그럴 수 있지만 디모데의 경우에는 훈련으로 된 인격인 것 같습니다. 바울 사도의 권면을 받아 디모데는 “동정하는 자”(디모데전서 6:18)가 되기 위해, 즉 “너그러운 자” 혹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평생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셋째, 그는 거짓이 없는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여기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란 말은 문자적으로는 ‘위선이 아닌’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디모데가 ‘위선적이거나 폼 잡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겉치레를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바울 사도가 그렇게 판단한 것은 그를 하루 이틀 동안 보고 내린 결론이 아니라 “너를 생각할 때마다”라는 말을 보아 오랜 세월동안 지켜보고 내린 결론이란 말이라고 합니다.

대 사도였던 바울이 젊은 디모데를 보고 “나와 신앙관이 같은 사람” 혹은 “신학적으로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했다면 그것은 대단한 신뢰의 표시이며 칭찬일 것입니다. 이런 디모데의 “거짓이 없는 믿음”은 바울 사도로부터 배운 것도 있지만 할머니와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가정성경공부에서 얻은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디모데후서 3:14-17)

디모데의 이런 청결한 양심, 따뜻한 마음, 거짓이 없는 믿음은 이상적인 목사의 모델일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 모든 부모들의 자식교육의 목표이며, 예수 믿는 자녀들의 인격이라 생각해 봅니다. 바로 이런 사람이야말로 다른 사람들이 진정으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 전적으로 믿을 만한 사람(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라브리가족 여러분이야말로 “디모데와 같은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칭찬과 인정을 받으실 분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주에 라브리에서 공부하고 있는 정원, 경민, 하은, 동민, 다슬이뿐만 아니라 라브리 간사들도 그런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오기로 한 4명은 결국 비자를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미 두 명의 미국 선생님이 다녀갔으며 월말에 올 한 미국 청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조카 결혼 주례 차 한국을 방문 중인 김북경 목사님 내외분이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라브리를 방문하실 예정입니다. 그분들의 방문이 학생들과 양양의 목회자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헌금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2009년 5월 13일, 성인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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