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라브리 가족에게 올립니다.
그동안 주 안에서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1일까지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영국에서 열린 라브리 국제연례회의에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브라질라브리 지부가 설립되었다는 보고를 비롯하여 아주 유익한 회의였으며, 한국 라브리는 이번 여름 학기부터 가을까지 6개월 동안 지부 전체가 문을 닫고 쉬는 '지부 안식년(branch sabbatical)'을 얻었습니다. 2009년 가을에는 라브리수양회와 국제이사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감사하게도 국내외에서 이번 여름과 가을에 찾아오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저희 가족이 더 지치기 전에 잠시 쉬었다가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로 인해 공부 계획에 차질이 생긴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 아내는 의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며, 저는 강의와 공부로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회의 전후로 옛 친구들인 바즈(John & Jill Barrs), 블레이크(John & Hilary Blake) 부부도 만나고, 김북경 장로님(전 런던한인교회 담임목사, 전 에스라성경대학원 총장) 가정에서 이틀을 머물며 여행과 회의에서 지친 심신을 잘 쉬고 왔습니다. 김북경 장로님은 국제장로교회(IPC)에서 장로로 봉사하시며, 전동공구 가게에 취직을 하셔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계셨고 신디아 사모님도 건강하셨습니다.
지난 9일에 시작한 새 학기가 이제 겨우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저에게는 마치 몇 주가 지난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마도 지난 3월에 시작한 계곡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이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지고 다녀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사부터 말씀드립니다. 사랑의교회에서 보내준 헌금으로 오랫동안 미루어 두었던 종철계곡 옹벽 공사와 저희 가족이 사는 백암당 뒤 옹벽 공사도 끝났고 이번 공사 중에 나온 흙과 바위로 마당에 임시 정원을 만드는 것도 끝났으나 아직 마당의 맨홀과 수로 공사가 덜 끝났습니다. 아마 한 주일 안에는 거의 마무리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사 기간도 길어지고 콘크리트, 철근 값이 올라서 공사비가 모자라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공사비가 채워지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열흘간 다녀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영과 문희 부부는 신혼 2개월로 가정 설계를 위해, 만세는 곧 군 입대를 하는데 군 생활을 잘 하도록, 종범과 봄이는 곧 있을 결혼식의 축복을 위해, 재환과 주영은 신혼 가정을 튼튼히 세우기 위해, 인규는 세계관 공부와 새 가정을 꾸리기 위해, 정심은 취직과 예수님을 바로 믿기 위해, 최근에 북한의료봉사를 다녀와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스티브는 두 자녀의 신앙을 위해 각각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5주간 공부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기기 바랍니다. 기독교 세계관을 공부하러 온 진이의 변화를 위해, 하루에 두 시간씩 인터넷으로 직장 일을 하며 공부하고 있는 송미의 영적 발전과, 가구 디자인을 공부하러 스웨덴대학교에 원서를 내고 기다리고 있는 은미와 인식론적 문제로 막판 씨름을 하고 있는 정원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은미와 정원은 헬퍼로서 빨래와 식사 준비, 마당일을 많이 돕고 있습니다. 6월 12일까지 캐나다 영어 교사, 아프리카 가나 목사와 가나 청년 등 여러 사람들이 더 다녀갈 예정입니다. 라브리를 찾아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고 그 분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아내 경옥은 양양에 내려온 후에 계속되는 공사와 수천 명의 학생 손님들을 섬기면서도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잘 버텼습니다. 저희 부부가 겉 사람은 날로 쇠약해 가지만 속 사람은 더욱 강건해 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진은 가까운 수리교회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이야기 시간을 맡아서 신이 났습니다. 공부해야 할 때를 놓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혜진은 학비 절약과 안정된 생활을 위해 오빠가 있는 퀸즈대학교로 전학을 추진 중입니다. 혜진의 9월 학기 학비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밖에도 노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되, 저의 연로하신 부모님(부친 78세, 모친 74세)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종철, 구은실씨 가정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산모와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브리에서 공부하고 간 전주서문교회 청년부 회장 혜신이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5.24) 그리고 스위스 라브리는 달러화의 약세로 간사들의 월급을 깎고 있다고 합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설악산 골짝까지도 국내외의 혼란스러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중국의 지진과 미얀마의 태풍 사건과 그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오늘 아침에 읽은 말씀처럼 지금은 전심으로 하나님께 돌아가서 그 분만을 섬겨야 할 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여호와만 섬기니라.”(사무엘상 7:3,4)
첫째, 어제나 오늘이나 하나님의 구원 약속과 축복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고 약속하신 것은 구원의 약속입니다. ‘건져낸다’는 말은 악으로부터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며 이것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둘째, 구원을 위한 조건은 “전심으로...돌아오라”는 것입니다. '전심으로'란 말은 '마음 송두리째'란 뜻입니다. 마음을 송두리째 다하여 하나님께 돌아오면 구원받는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돌아오다'는 말은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는 것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 되는 말이라고 합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우상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제거 한다’는 말은 ‘그 흔적까지도 없앤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셋째, 특별히 회개해야 할 죄는 거짓 풍요와 성적 음란입니다. '바알'(Baal)은 비와 물질적 풍년을 가져다주는 신으로 간주되었고, '아스다롯'(Ashtaroth)은 예레미야서에서 '하늘의 여신'으로 언급되는 여신인데(예레미야 44:19), 미(美)와 유연성을 지닌 '성(性)의 여신'으로 간주되었다고 합니다.
넷째, 우리에게는 신앙의 선배가 있고 모델이 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만 섬기니라.’는 말씀은 기라성 같은 멋진 선배들과 모델들이 우리 앞에 먼저 걸어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앞서 믿음으로 살아간 어른들을 따라 가면 되기 때문에 외롭지 않습니다.
2008년 5월 20일
성인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