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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라브리 가족에게 올립니다.

만물이 약동하는 부활의 계절에 주 안에서 안녕하십니까? 설악산 정상에는 아직도 하얀 눈이 덮여 있는데 라브리에는 벌써 봄을 알리는 군자란이 꽃망울을 터eM리기 직전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헌금에 힘입어 겨울 학기를 잘 마치고 지난 2월 한 달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강의하다가 다시 새 학기를 맞아 몇 가지 실제적인 기도를 부탁드리옵니다.

설동렬, 남궁현 감사께서 지난 해 재정 감사를 마무리했기에 결산보고와 감사소견서를 동봉하오니 지난 한 해 동안 먹을 것과 학생들과 손님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한 푼 두 푼 모은 것이 큰 돈이 되었습니다. 살림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빚진 것도 없습니다. 옛날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보리 고개”를 매년 넘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 허리띠를 좀 더 졸라매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힘에 겹도록 헌금을 보내신 모든 분들에게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봄 학기를 맞아 찾아오는 학생, 손님들이 많습니다. 한 달 이상 머무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며칠 씩 혹은 일주일 정도 머무는 사람들, 진정, 진, 정원, 영억, 정순, 신우, 송미, 아라, 유진, 윤정씨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는 잘 쉬고 안정을 찾을 뿐 아니라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을 만나 그 분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난히 올 봄에는 여행 차 혹은 연수 차 들리는 손님들이 많은데, 그들로 인해 간사들이나 학생들이 지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학기에도 정원씨가 장학생(Helper)으로 공부하며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계곡에 옹벽 공사를 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특별헌금을 보내 주신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와 안전하게 공사를 마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간사 집과 손님들이 머물 공간도 더 필요하지만, 현재 라브리 건물의 안전과 미래의 사역을 위해 기초 설비를 튼튼히 하는데 사랑의교회 헌금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조용한 수도원과 같은 곳을 기대하고 찾아온 학생들이 몇 주 동안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내는 소음을 라브리의 기초를 놓은 심정으로 잘 참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철근 값이 더 오르기 전에 그리고 비가 많이 오기 전에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계곡 공사와 함께 몇 가지 수리도 병행합니다. 우선 비올 때마다 무너져 내리는 저희 가족이 사는 백암당 뒤의 옹벽공사도 하고, 태풍 복구공사 때 건드려서 사고가 난 적이 있는 전기 지중선(땅 밑으로 들어오는 전선)을 지상선으로 교체합니다. 미관상 보기 싫지 않게 전봇대 두 개를 신설했습니다. 라브리에 들어오는 전화선도 잡음을 줄일 수 있는 시설을 찾고 있습니다. 공사 감독은 2006년에 라브리 데크 공사를 하다가 예수님을 믿고 지난 가을에 결혼한 한삼영 사장(에스엠하우징)이 맡았습니다. 안전한 공사와 감독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정식 장로님 내외분으로부터 집을 헌납 받은 후에 줄곧 용도변경이 가능한지 알아봤으나 현재의 휴게소 건물을 종교시설이나 근린시설로 바꾸는 데는 소방시설 등 추가 설비가 필요하고 거기에는 많은 돈이 든다는 것을 알고 포기 상태입니다. 시설 안전과 보완을 마친 후에 용도변경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에 휴게소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마당에는 아직도 아스콘이 깔려 있어서 학생들이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즐기기가 위험하고 힘들어서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꾸고 싶으나 이것 또한 거액이 필요한지라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단지 이번 계곡 공사를 하며 흙 속에 파 묻혀 있던 바위 돌을 많이 찾아내어 열심히 모아두고 있습니다.

학생 수송용 차량을 한 대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태까지 학생들이 이동할 때는 하루에 네 번 다니는 마을버스나 간사들의 승용차 혹은 근방 교회차나 택시를 이용하였으나, 한꺼번에 이동하는 일이 잦아질수록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시간과 차비가 많이 들고 있습니다. 9인승에서 15인승 미만의 튼튼한 자동차가 있으면 매우 편리하겠사오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 7년간 잘 타고 다니던 애마 ‘겔로퍼’를 엔진파열로 폐차한 후에 한 선교사님이 안식년 때 타다가 주고 가신 ‘세피아’를 얻어서 잘 타고 있습니다.

혜진이는 장학금이 준비되지 않으면 가을 학기를 쉬어야 한다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혜진이는 우여곡절 끝에 비자를 얻어 토론토대학교 역사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지난 1년 동안 여러 사람들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두 학기째 좋은 성적으로 공부를 거의 마쳤습니다. 그러나 음식과 공부 스트레스로 얼굴피부가 많이 상해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의진이는 사춘기를 어렵게 보내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왔다가 곧 사라지기 때문인지 사람들에게 정을 주지 못하고,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네 여성회관에서 중국어를 배우며 인근 수리 교회의 ‘꾸메그린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들을 돕고 있습니다. 기진이는 최근에 교수님의 허락으로 퀸즈대학교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정치철학 강의를 한 번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아내 경옥은 언제나 자기 체력 이상으로 일하고 있으나 비교적 건강합니다. 저는 아픈 발로 공사판을 왔다가다 하다 보면 저녁에는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청년 대학생들을 전도하고 돌보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며 젊은이들과 늙어가는 줄도 모르고 살아왔으나 이제는 그들과 뒹굴며 놀기에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의 건강과 영성을 위해서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가끔 간사 지원자가 있지만 적임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아 애가 탑니다. 좋은 간사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실 때까지 건강하고 지혜롭게 일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가을에 이어, 두 번째로 4월 12일까지 서울 사랑의교회 청년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김종철 변호사, 김정훈 목사와 셋이서 [기독교세계관학교]를 6주간 블록 강의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6주째는 라브리를 하룻밤 방문할 예정입니다. 현재 약 80 여명이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교회에서 처음 시도하는 이 공부에 많은 열매가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특히 강사들을 여러분의 기도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학기는 4월 11일에 마치게 되며, 4월 23-29일은 영국라브리에서 국제라브리 연례위원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다음 학기는 5월 9일-6월 12일까지이며, 나이제리아, 호주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다녀갈 예정입니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주님의 능력이 여러분과 매일 매 순간마다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3월 18일, 부활절을 앞두고

성인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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