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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기도 가족에게 올립니다.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도하고 계시는 기도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진실과 거짓이, 사실과 조작이 마구 엉켜 있는 가운데,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읽기가 매우 어려운 때입니다. 하나님을 찾기가 마치 숨은 그림 찾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조차 있습니다. 그러던 중, 가족과 함께 사도행전을 공부하며 발견한 ‘보물’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팀 켈러의 Evangelism: Study in the Book of Acts 참고). 사도행전 4장에 보면, 걷지 못하던 자를 예수의 이름으로 고쳐 준 베드로와 요한이 지도자들 앞에서 “담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그들이 놀랐다고 나와 있습니다(13절). 대개 “배운 것이 없는 보잘것없는 사람”(새번역)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들 앞에서 담대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 베드로와 요한은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말하였습니다(8절).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가르치지도 말라는 지도자들의 경고에도, 베드로와 요한은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라고 담대하게 말했습니다(19,20절). 이 일 후, 베드로와 요한은 동료들에게 가서 함께 기도했는데, 그 기도의 내용이 매우 놀랍습니다.

  1. 어려움에서 구해달라는 기도를 먼저 하지 않고, 하나님이 세상 만물을 만드시고 주관하는 분이심을 다시 상기하며 찬양합니다(24절).
  2.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으로 해석하고 그분에게 맡깁니다(25-28절).
  3.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29절).
  4. 아울러 하나님께서 계속하여 예수의 이름으로 치유와 표적과 기사를 행하시기를 기도합니다(30절).

그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도를 보며, 오늘날 우리가 하는 기도 중에, 하나님이 나를 위해 일해 달라고 떼쓰는 기도가 적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핍박 중에도“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것이 놀랐습니다(31절) 여기에‘담대하게 말한다’는 뜻은 ‘기탄없이 말하다’, ‘주저함 없이 말하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공자는 <중용>에서“군자는 중용을 취하고 (안전을 택하나-이것은 제 생각입니다), 소인배는 중용을 벗어나 기탄없이 말한다.”고 읊었으나, 베드로와 요한은 마치 소인배들처럼 기탄없이 담대하게 바른말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말만 담대하게 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한 걸까요? 아닙니다. 곧이어 32-37절에 성령 충만한 행동이 나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재물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장 주기 힘든 것이 ‘돈’인데, 이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가져오면 교회가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것은 사회주의식으로 부자 것을 억지로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나눠 준 것이지, 모두에게 같은 금액을 나누어 준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성령 충만하게 살았던 사도들과 성도 중에는 그들의 담대한 말과 삶을 목숨과 바꾼 분들이 많았습니다. 유교가 강한 우리나라에도 ‘소인’이라 불리는 수모를 자처하며 기탄없이 말로, 삶으로 진리를 살아내다 고초를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들로부터 “진리”의 바통을 물려받은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가 성령이 충만해서 할 수 있는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내가 ‘원하는 것’(돈, 관심, 여행, 명예, 성공 등)의 목록을 줄이고 다른 사람의 필요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요? 성도들이 이렇게 살도록 교회가 담대하게 가르치고 격려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정부의 복지 사업에, 기독교 상담사에게 맡겨 버릴까요?

우리는 종종 ‘성령 충만’을 나와 교회의 무사함과 평안과 기쁨, 성취 등으로 제한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는 다른 사람들을 실제적으로 돕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고 합니다(2:47, 5:13).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의 계절에 우리는 무엇을 기도하며 무엇에 담대하기를 원합니까? 베드로와 요한은 거짓된 지도자의 잘못된 말을 듣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택했는데 우리는 누구의 말을 듣고 싶습니까?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까? 우리를 편하게 해 주겠다고 속이는 전문가들(?)의 말에 귀가 솔깃합니까? 이도 저도 다 귀찮으니 투표를 안 하고 말든지, 하더라도 아무렇게나 해 버립니까? 그렇다면 무신론자와 뭐가 다릅니까? 사도행전 4장의 말씀이 저를 일으켜 세웠듯이, 기도 가족 여러분도 새 힘을 얻으시는 말씀이 되기 바랍니다. 이어서 몇 가지 기도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1. 기독교인들이 투표를 잘하고, 교회가 나라 곳곳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일하는 인재들을 키워 내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작년부터 계속되어 온 소방 검사가 어제서야 끝이 났습니다. 방염 블라인드 설치, 용도 및 표시 변경, 불법건축물 철거 및 양성화 등 지난 20년 동안 미루어 왔던 일들이 해결되었습니다. 손준원 연구원이 설계 사무소와 군청에 수십 번 드나들며 수고를 하였습니다. 기도해 주신 기도 가족 여러분과 헌금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모든 일을 주관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3. 코로나 중에도 하나님께서 보내 주시는 손님들에게 담대하고 지혜롭게 복음을 전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저희 부부가 오랜 경험으로 굳어진 태도를 고집하지 않고 각 사람에게 유연하게 맞출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상황도 하나님께서 주관해 주시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4. 저희 간사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세요. 삼원 간사는 기독교상담대학원 4학기에 접어듭니다. 유익한 공부가 되도록, 라브리 일과 잘 병행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창희 간사는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는 병원에서 일하며 틈틈이 라브리 일과 강의 준비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일이 힘에 부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젊은 간사들이 더 들어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별채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간사가 들어와서 일하고 살 집을 마련 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별채와 뒷산을 위해오랫동안 기도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뜻이 드러날 때까지 좀 더 기다리며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5.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로하신 인경 간사의 어머니(89세)와 저희 딸 혜진이의 소화기관, 그리고 라브리 채플의 이상기 목사님 가족이 코로나를 잘 이기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6. 올해의 학기 운영 계획이 결정되었습니다. 기독교세계관포럼이 활발하여져서 청년들이 “……뜻(지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누가 복음 10장 27절)는 말씀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세계관포럼에서 발표할 원고는, 기독교세계관에 근거하여 어떤 주제든 글을 쓰면 되며 원고는 언제든지 받습니다. 올해부터는, 원하는 분은 간사나 연구원으로부터 포럼 원고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7. 온라인 팀뷰어(Teamviewer)로 <라브리 테이블> 강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학기 중 토요일 저녁 8시-10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3월의 계획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의에 참석하시려면, 번거로우시더라도 팀뷰어를 설치하고 라브리에 ID와 PW를 신청하시면 강의안도 보내드립니다. (yangyang@labri.kr) 라브리의 식탁에서는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제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며 오래된 전통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손님들과 함께 식사 시간의 즐거움과 유익을 누리지 못해 섭섭하던 터에, 음식은 함께 못 먹더라도 짧은 강의와 재미있고 유익한 토론을 하자는 취지에서 <라브리 테이블>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외국인이 참여할 때는 통역도 합니다. 저는 전세계 라브리 간사들이 쓴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맡고 있는데, 책을 읽고 감명이나 도움을 받은 이야기를 해 주실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비록 만나서 삶을 나누지는 못하지만, 온라인의 도움으로 서로의 생각과 어려움을 나누고 대안도 찾아볼 수 있기에,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시간이 작은 오아시스가 되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8. 올해도 하나님께서 먹고 쓸 것을 보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적게 올 때 필요한 집수리를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재정을 보내 주시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어려운 중에도 헌금을 보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 가정의 필요 역시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올해도 저희와 함께 일하시는 기도 가족 여러분께 저희의 사정을 알리게 되어 감사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과 역사의 증인이 되시는 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2년 3월 1일

오늘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박경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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